2023년을 떠나보내며 한라산의 기록
믿기지 않지만 벌써 2024년이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고 해서
큰 감흥이나 대단한 결심을 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의 2023년에 대해
짧게나마 정리해 보게 되더라.
난 어디서 성장했고 즐거워했는지
2023년에 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등산을 많이 다녔다.
내 평생 대비 많이 다녔다는 뜻.
그런 영향으로 한라산도 가게 되었고!
재작년까지만 해도 절대 상상 못 할 한라산 등반.
막상 결심은 했으나 힘들 거 같아서 번복 또 번복
고민도 있었지만 결국 난 한라산을 등산하고 있었다.
물론 가기 전날은 든든하게 고기파티 해주고
이때만 해도 날씨가 좋아서 큰 걱정 없었는데
그래도 혹시나 싶어 우비도 사고
아이젠을 챙겨 오긴 했다
지칠걸 대비해 물이랑 간식도 완벽하게 준비!
뿡냐... 그러나 날씨가 별로 아름답지 않았음
관음사 코스가 경치가 좋다 하여
관음사 코스로 예약했는데
울퉁불퉁하고 쉽지 않았다.
일부 구간은 눈 때문에 드런 승질 폭발 직전.....
그래도 중간에 쉬면서 간식도 한사바리 하고
물도 마시니 체력적으로 나쁘진 않았다.
쉬면서 보는 경치가 좋기도 하고
관리를 잘해 놓기도 해서 등산하기 좋았다.
그래서 경치 구경하기가 진짜 좋긴 했음.
글구 평소엔 이온음료 거들떠도 안 봤는데
이야~생각보다 엄청 괜찮더라고
적당히 달고 갈증해소 되고!
앞으로 등산 갈 때 챙겨가겠음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얻 ㄷ ㅏ.
거기다 비도 오기 시작 허는데
근데 비는 그래도 견딜 수 있었음
우중 산행은 종종 있었기에 이런거슨 오케이
그러나 현수교를 지나..... 끝없는 데크 계단을...... 만나다
진짜 여기서부터가 진짜였다고 본다.
왜 여기를 오자규 했을까 스스로를
끊임없이 꾸중하던 구간.
하산하는 분들에게 얼마나 남았나요를
오백번 물어봤던 구간.. 진짜 개토나와떠요
기억을 잃은 구간임... 안 그래도 계단에 취약한데
끝도 없이 계단만 있으니 죽을 맛이었다
이 뒤에 백록담 있음.
날씨가 험준하여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바람도 불고 날아갈 뻔.. 했는데
어찌어찌 정상까지 갔다!
날이 안 따라줘서 아쉽지만 백록담은 못 봤고
대신 인증 사진은 빨리 찍을 수 있었다
왜냐면 줄 서는 것도 힘들어서.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정상까지
갈 수 있었다는 게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다.
날씨도 안 좋고 위험할 듯해서
하산은 성판악으로 급 변경했다.
성판악 하산길에 드디어 먹어보는 핫앤쿡
진달래 대피소에서 몸 좀 녹이고
체력 보충할 겸 핫앤쿡을 꺼냈는데
배고프고 지쳐서 그런지 엄청 맛났다.
그리고 비가 거세져서 분주하게 하산길로-
성판악은 코스엔 사라오름이 있어서
가보고 싶었는데 비도 너무 많이 내리고
쌓인 눈이 비로 인해 웅덩이가 되어
길이 너무 미끄러웠다.
그래서 다음 기회로 -
다음에는 다른 계절에 좋은 날씨에
한라산 재등반 하고 싶다!
또 같이 간 친구랑 서로 더 돈독해지고
잘 알게 되는 시간이 되기듀 했다.
친해진 시간은 오래지만 등산을 같이
갔던 적은 없는데 캐미도 잘 맞았고
서로 배려도 잘해서 좋았음.
그래서 성취감과 동시에
새로운 공통점을 발견한 재미도 있었다!
2024년에도 좋은 산 같이 가고 싶음
생각해 보니 우박도 같이 맞았네..
저거슨 우박 맞기 전의 하늘꼬락서니
불길해 가지고 바로 이동하는데
엄청 난리난리 세상 난리도 아녔다.
바람도 엄청 불고 미치는 줄...
당연하지만 자연 앞에선 린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피부로 제대로 느낀 날
우박은 생전 처음 맞아봄... 띠용스럽다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지만...
그냥 무사히 집 갔으니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정신승리.
사진 보다가 또 느낀 게 진짜 제주도
이랫다 저랬다 날씨였음.
저때만 해도 덥기도 했고 저리 쨍쨍한데
당연히 우박은 상상 못 했던... 쩝
근데 새벽에 사진 봐서 그런지
고기국수 먹고 싶다. 맛있었는데 꼬르륵
여하간 2023년엔 한라산을 비롯해
뮤지컬도 보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등산도 하고 필기시험에도 합격했었다.
지나고 보니 나름 다채로운 경험을 쌓아온 한 해.
그래서 2024년을 나아가는데
좋은 거름이 되는 경험들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에도 여행도 많이 하고
실기 시험까지 합격하고
더욱더 행복하게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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