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를 써내려가는 요즘
30대를 써내려가다 보니
20대를 돌이켜 보게 된다.
과거와 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않고
좀 더 현명한 대처를 하기 위해서 돌아보는 것이다.
그래서 돌이켜보니 내가 20대였을 때
나이에 대해 그리고 미래에 대해
지금 만큼의 무게를 두고 고민하고 있어냐.. 하면 그건 절대적으로 아니다.
그리고 확실히 동일한 고민을 마주했을 때
마음가짐 또한 많이 바뀌었다.
어떠한 선택에 있어
마냥 저질렀던 20대와는 달리
좀 더 이성적으로 경중을 따지게 되고
좀 더 신중함을 요하고 망설임도 섞이다
거르고 걸러서 보통의 결과값은
현실성을 띄게 되었다.
모르겠다.
누군가의 눈에 난 아직 철이 없다고 하던데
나름 진지해진 거지만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서
보여지는 성숙함에 부합하지 않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뭐 꼭 성숙하고 무겁게
인생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나 싶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의 대부분에
난 철없게 행동했었다.
내기준 철없음은 아니지만 그냥 가볍고
그래서 사소한 것에 즐겁고
덕분에 크게 웃었고 하는 -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웃을 수 있는 그러한 나날들.
그게 내가 가지고 있는 철없다면 철없는
기억들이지만 그런 순간들을 추억으로
간직하면서 가끔씩 머리 속 앨범에서
꺼내 보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내 앨범들을 말로써 지인들과
공유하는 즐거움도 있고 말이다.
아무것도 모를 때가 행복하다더니
그 말이 요즘에서야 실감이 난다.
그래도 나에게 참 좋은 습관 하나가 있다면
정말로 잘 웃는다는 것!
예전보다는 웃음을 많이 잃었지만
지금도 난 작은 것에도 웃음을 짓고
즐거워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라굿굿굿 :)
오늘 새삼스레 30대라는 나이에 대한 글을
남기는 것은 20대의 나와 30대의 내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용기를 잃은 부분도 있지만
어떤 부분에선 예전처럼
마냥 어려워하지 않게 된 나.
한편으로는 조금 시큰둥해진 나.
과거에 비해 때로는 내성적으로 변한 듯해도
쓸데없는 고민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예전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은 것들에서
힐링을 얻고 좀 더 취미를 찾아가고 있으며
나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난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될지도 몰랐으며
자연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던가
지금처럼 키덜트가 되어 장난감(?)을
모으게 될지는 몰랐다.
그러므로 세상만 변화무쌍한 것이 아니라
나 역시도 변화에 대해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러다 보니 나를 알게 되는 것은
참 재밌으면서도 다 알기는 어렵다.
40대의 나는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있을까
그때는 어떤 취미를 만들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치만 20대부터 한결같이 이어온 취미가 있다. 바로 그 취미는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
이제는 정말 오래된 친구같아서 놓기가 쉽지 않다.
40대에도 이어지길-
아니 그 이후에도 즐기면서 블로그 하기를.
그때도 블로그가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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