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나의 요즘 심리 상태 기록
아까는 분명 졸음이 쏟아졌는데
이제는 말짱한 상태가 되었다.
새벽은 찾아오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곤란하다.
이따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요즘은 드문드문
그 친구 생각을 많이 한다.
산책하다가도 그렇고
내 심리가 불안정할 때면
찾아오는 생각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별의별 긍정적인 생각들로
부정적인 생각들을 희석하는데
그런 생각들이 이어지다보면
가끔 그 친구의 안부가 궁금했다.
어쩌면 오랜 백수 생활을 견디고 있는
그 친구는 잘 살고 있을까 하는..
이렇게 음습한 마음들이 찾아올 때면
어떻게 극복을 하고 있을까.
저번에 어쩌다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밝았던 친구의 목소리가 가면 같이 느껴졌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안타까운 의미로
분명 밝은 목소리지만 대화에
집중을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요즘 그럼 상태라 잘 알고 있어서
안타깝고 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러고 보니 요즘 나는 우울함과
조급함이 찾아올 때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생각해보면 최대한 우울함을
다스리려고 노력한다.
나는 우울하지 않다.
한 해 한 해 이전과는 다른
우울감을 마주치는데
매번 새로워서 놀란다.
사회에 노출되면 노출되는 대로
반복된 생활과
견디기 버거운 책임감,
용인될 수 없는 인간관계가 주는
피로함으로 지치고 힘들었다면
지금은 그때와는 다른 의미로
마음이 정말 불안하다.
일단은 목표의식이 없어서 그렇겠고
지속적으로 지루한 생활 패턴 또한
나를 불안함에 잠식하게 만들고 있나.
마음이 조급한 만큼 금방 질리고
지루해져 버리고 만다.
하지만 아직은 긍정의 마음이 남아있어서
나는 할 수 있다를 무언가를 향한 할 수 있다를
마음속으로 늘 상기하고 있다.
난 잘 될 것이며 내일의 나는 오늘 보다
발전해 있을 것이고.
그리고 진심으로 미워하고 진심으로 사랑하자.
감정 표현에 솔직한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지울 수 없는 상처들은 그만 곱씹자.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건 나일지도 모르잖아.
가족들과 소중한 몇 명만 사랑하자.
모두를 내가 이해할 수 있다는
오만함은 접어두자.
다만 아무도 이해하지 말고
나 자신을 이해하고 외롭다 느끼지 않게
나를 다독이며 나와의 대화를 많이하기.
사진이나 영상 등으로 나의 하루를 기록하기.
어떤 사진이든 시간이 지나면 당시의 일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부모님께도 늘 정말로 감사하고
착한 동생에게는 말로 다 표현 못하는
감정들을 늘 가지고 있지만
쑥쓰러워서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네
그리고 본인의 아품은 삼키면서
속내를 보이지 않는 칭구에게도
늘 고맙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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