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등산 날씨 좋던 날 계족산 산행
대전 등산 날씨 좋던 날 계족산 산행
집에서부터 계족산까지 거리상
절대 만만하지 않다.
이말은 뚜벅이인 내가 계족산까지 가려면
버스로 환승을 하고 걸어서 초입까지
한참을 헤매야 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나는 길치기 때문임!
거기다 어디를 목적으로 두느냐에 따라
달라서 초입이 어디라고
딱 말하기도 애매하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깐 내 목적지는 계족산성이니
계족산성을 향한 초입이라고 해두겠다.
그렇게 험준하게(?) 계족산까지
굳이 가야하냐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저엉말 날씨 좋을 때
가끔 가기 때문에 괜찮고요.
계족산 산행은 언제나 새롭고 즐겁슴돠!
(길을 헤매기 때문)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날이 끝내주게 좋던 날 계족산 등산을 했던 기억이 슬금슬금 떠올랐다.
그것은 아마 날씨탓도 있겠지만 얼마 전에
나의 등산 메이트와의 통화에서 그 분이
등산 가고 싶다는 말을 건냈기 때문이다.
정말로 등산 가고 싶다. 그것도 평일에 가는 등산.
유유자적이라는 말을 실천하기 좋은 평일 산행
사실 등산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안 됐다.
정확히는 백수가 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산책이라도 해야겠다 하고 밖을 나돌다
지인분의 권유로 등산까지 가게 된 것인데
등산 정말 최고야! 그렇다고 체력적인 한계가
있으니 아직은 정상까지 가거나 하지는 않고
적당한 목표(계족 산성)을 잡고 등산하는 편이다.
목표치를 못 채워도 체력에 한계가 느껴지면 하산.
그리고 내려와서 끝내주는 알탕에 맥주 한사바리.
아니면 계족산에서 파는 도토리 묵과
막걸리가 증맬루 끝내준다. 혹은 도시락!!!!!!
사실 등산보다 계족산을 향한 목적은
반 이상은 먹으려고 가는 것이다:)
계족산은 황토길도 있고 등산로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 괜찮는 대전 등산 코스라고 얘기하고 싶다.
물론 사람마다 목표치가 다르겠지만
계족산 등산은 늘 즐거웠던 거 같다.
자연에서 치유 받는다는 게 뭔지 몸소 느낄 수 있다.
난 아마 평온하면서도 날카롭지 않은
느낌을 좋아하는 거 같다.
산 속에서는 절로 편안해지는 기분에
요즘 예민한 나조차도 기분 좋은 생각들만
떠오르게 되고 그게 말로써 행해진다.
그래서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은 등산.
중간중간에 물도 마셔주고
우와 이날은 또 길을 잘못가서
유난히 험준했다...
처음엔 잘 몰라서 하산하시는 등산객분에게
길을 물어봤고 그대로 잘 가고 있었는데
또 중간에 산악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분을 만나
오 저쪽에도 길이 있나보다 해서
지름길인 줄 알고 그 길로 셌어여..
띠용....알고보니
지름길이 아니라 두름길이었고요
저날은 또 브이로그 찍는다며
영상 냄겨야지 하고 나댔지만 힘들어서
뭘 찍은지 모르겠는 영상들만 남았다.
그렇다
그렇게 목표하던 계족산성은 못갔다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던...
그러나 우리가 당도한 곳은
엉뚱깽뚱한 곳이었다...
저 멀리 계족산성이 보였다.
이미 충분히 힘들었던 우리는 그만
하산을 결정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말 후회없던 계족산 등산
저 고냥이는 계족산 비래사에서 만난 고냥이.
반갑고 신기했다. 산에서 고양이를 만나다니.
그나저나 겨울은 등산하기 힘들고
내년 봄에 다시 계족산 산행을 가고 싶다.
등산 메이트가 없으니 더 외롭군요
그것도 마음 잘 맞는 등산 메이트요
(이 말은 꼭 정상은 안 가도 중간에 힘들면
내려올 수 있는 그런 등산 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