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우울함이 질려 찾아간 대천 바다

두부기 2020. 10.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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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이 질려 찾아간 대천 바다


그만 찾아왔으면 좋겠는데
우울감이 자주 찾아온다.
우울감은 언제나 불편한 손님이다.
한 번 찾아오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절대 혼자 있으려고 안 한다.
멀리는 못 가더라도 동네 산책이라도 나가
기분 전환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얼마 전에 대천에 다녀왔다.
거리상 가깝기도 하고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어 좋다.


 


대천 바다 -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지만
접근성이 좋아 어릴 때부터 정말 자주 찾았다.
대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랑 함께였는데
엄마는 가만히 바다를 바라 보는 걸 좋아하셨다.
나도 그 시간을 존중해 옆에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데 올해는 문득 엄마의 생각이 궁금했다.
엄마는 바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실까 -



물이 부딪히는 소리가 좋다.
고요한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가 좋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위로를 안겨준다.
요즘 나 위로가 필요한가?
일기의 대부분이 위로에 대한 얘기가 많다.
위로.. 다른 사람을 위로해 주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면서 정작 내 자신에게
위로를 잘 해주지 않는다.
그건 내 자존감 문제가 크다.


그치만 요즘 조금 쉬면서 못보던
나 자신에 대해 많이 보는 중이고
나와의 대화도 많이 나눈다.
지금도 이글을 남기면서도 마찬가지고!
나와의 대화는 충분히 해야하고
포용력이 넓은 바다와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면 더 좋고.
나에게 더 잘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에 -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를 찾는건가
잘 모르겠지만 바다가 좋다는 것만은 안다.


바다는 모든 것을 포용한다.
그래서 그동안 마음 속에
버리지 못한 것들을 던지고 왔다.
사실 다 버리지는 못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주된 고민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다 버리지 못하겠지만
조금은 떨치고 온 듯?



깊이를 알 수 없는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
가만히 그 지평선 너머를 응시하다보면
내가 가진 고민들이 하찮게 느껴진다.
그래서 바다가 좋다.
무겁게 느껴지는 고민을 가볍게 만드니깐.

그리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윤슬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잠시나마 찾는 여유, 짜릿하고 행복해.
그래서 이런 순간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대천에서 먹은 회
완전 싱싱하고 맛있었다.
증말 쫄깃했던 회!!! 그러다 이 곳
다시는 가지 않으리..서비스 왕 구림




짧았지만 잘 먹고 잘 보고 간다.
안녕 대천 바다야
다음엔 무거운 마음으로 오지 않을게
그때는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널 찾아오고 싶구만유
늘 즐겁게 살자
1년에 한 번은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자는
다짐을 했듯이. 올해 내가 정말 행복했던
추억이 뭔지 돌이켜 보면서
남은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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